나의 시

봄비

chansong 2015. 2. 20. 11:00

 

                                                         봄비

박 찬 송

 

꿈이 깨질까 발소리 죽이는 당신

꽃샘바람이 알고 귀를 댑니다

안개 낀 가로등을 품은 나무들 제 몸을 열어 눈을 뜨고

 

당신, 그렇게 왔습니다

 

불을 밝혀놓으려 했는데

묵은 밤이 너무 길어

그만 잠이 들고 말았습니다

먼 데서 오는 당신을 두고

 

간 밤 누군가 이불깃을 올려주었습니다

아마, 그것은

......

 

밤에 오는 당신

뜰안에 초목이 자고 있어요

잠든 싹 찬찬히 들여다 보다

마른 볼에 눈물 자국 남긴 나를 두고

그렇게 돌아가는 당신

당신의 발자국이 남아있습니다

 

당신 덕에

나의 꿈은 날이 갈수록 파래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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