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박 찬 송
꿈이 깨질까 발소리 죽이는 당신
꽃샘바람이 알고 귀를 댑니다
안개 낀 가로등을 품은 나무들 제 몸을 열어 눈을 뜨고
당신, 그렇게 왔습니다
불을 밝혀놓으려 했는데
묵은 밤이 너무 길어
그만 잠이 들고 말았습니다
먼 데서 오는 당신을 두고
간 밤 누군가 이불깃을 올려주었습니다
아마, 그것은
......
밤에 오는 당신
뜰안에 초목이 자고 있어요
잠든 싹 찬찬히 들여다 보다
마른 볼에 눈물 자국 남긴 나를 두고
그렇게 돌아가는 당신
당신의 발자국이 남아있습니다
당신 덕에
나의 꿈은 날이 갈수록 파래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