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망초
맨발로 여름을 나도 발바닥이 편했다
일 나간 엄마는 저녁이 되어야 생각나고
손가락만한 것 한 조각이면
무명 천 덮어 놓은 소쿠리
보리밥 한 그릇을 비우는 장아찌 같은 아이
퉁퉁 분 수제비 같은 서울 할머니 손녀딸 소식에
논둑으로 달려가는데
얼굴 간질이는 손길이나
옆구리에 찔러주는 인정도 없이
얼굴 가득한 마른버짐에 침을 발라
한 겹 한 겹 꽃잎을 떼어내는 아이
커버린 발목이 파랗게 드러나는 여름
목에 풀칠할 만큼의 땅을 파며
누군가의 눈길조차 부끄러워 몸을 떠는,
목마름을 꽃으로 피우는 아이
버려진 땅을 개간하는 웃음소리
여름이면 논두렁마다 만발이다
미래시 동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