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송년

chansong 2019. 1. 19. 10:53

 

 

 

()

 

지난 160년 만에 무술이가 찾아왔다

딸의 신혼집과 조카의 결혼식장

나를 끌고 다니던 손목이 가늘다

거실에 마련해 준 거처에 먼지가 쌓인다

첩첩산중 함께 놀던 신해년도

장마로 무너진 다리를 함께 걷던 무자년도

디지털화 되어 가는 시간 앞에 연락이 끊겼다

12월 하순 오후 다섯 시

남산 타워 뒤로 번지는 여운처럼

무술이가 떠날 준비를 한다

그가 떠나면

그와의 인연을 다시 이을 수 있을까

삶이란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가는 것이란 듯

단호히 얼굴을 돌리며 내 집을 떠난 자국들만

하얗게 남은 벽

빈 둥지를 지키는 나목(裸木)처럼

잔주름 가득한 기다림 속

()이란 글자를 쓰며

이천 씨발년(2018)이란 괄호를 치면

*위고와 허스트의 편지 같은 먼지 하나

남산 타워 불빛처럼 달력을 넘긴다

 

*레미제라블 판매량이 궁금한 위고가 허스트에게 보낸 편지는 달랑 ? 하나

허스트의 답장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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