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送) 년
지난 1월 60년 만에 무술이가 찾아왔다
딸의 신혼집과 조카의 결혼식장
나를 끌고 다니던 손목이 가늘다
거실에 마련해 준 거처에 먼지가 쌓인다
첩첩산중 함께 놀던 신해년도
장마로 무너진 다리를 함께 걷던 무자년도
디지털화 되어 가는 시간 앞에 연락이 끊겼다
12월 하순 오후 다섯 시
남산 타워 뒤로 번지는 여운처럼
무술이가 떠날 준비를 한다
그가 떠나면
그와의 인연을 다시 이을 수 있을까
삶이란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가는 것이란 듯
단호히 얼굴을 돌리며 내 집을 떠난 자국들만
하얗게 남은 벽
빈 둥지를 지키는 나목(裸木)처럼
잔주름 가득한 기다림 속
송(送)이란 글자를 쓰며
이천 씨발년(2018)이란 괄호를 치면
*위고와 허스트의 편지 같은 먼지 하나
남산 타워 불빛처럼 달력을 넘긴다
*레미제라블 판매량이 궁금한 위고가 허스트에게 보낸 편지는 달랑 ? 하나
허스트의 답장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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