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chansong 2019. 1. 20.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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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남산이 병풍처럼 날개를 편다 야간 산행을 하는 나무들, 붉은 자산홍이 부드럽게 어둔 길을 돌아간다 산의 안쪽까지 구석구석 불을 켜 든 나무들, 달그림자를 등불처럼 든 굴참나무가 머리 없는 불상의 광배를 닦는다 광합성이 멈춘 세상, 사라져가는 기억의 매듭이 붉게 타오른다 노란 귓불을 만지며 직립으로 산을 오르는 발자국들, 개미 취 냄새 나는 비탈을 오를 때 어둠의 굽이가 환해진다 길눈이 어두운 석탑 하나 능선을 더듬는 10월 보름, 벌건 가슴을 길목에 걸어둔 홍단풍과 산행을 하는, 가을의 난간이 길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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