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돈 빤스

chansong 2019. 6. 19. 09:38

 

 

             

 

돈 빤스

 

점실 대교에서 사람이 뛰어내렸다

세종대왕 빤스를 입었다고 한다

방이 시장 여기저기 걸려있던 사각 돈 팬티

오만 원 권이나 백유로 유럽 지폐가 단돈 육천 원이란다

대구은행 서*지점 발행 일억 원 자기앞수표가

불끈 솟은 남자의 성기에 동그라미 탑을 쌓는다

얼마 전 누구나 다 아는 예능인이

오만 원 권 지폐가 인쇄된 팬티를 입고

티브이에 나와 자랑하는 걸 봤다

툭 튀어나온 아랫도리가

사임당을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나는 흐흑 흐흑 머리가 돈 여자처럼 웃음을 터트렸다

인터넷에 팬티라고 친다

돈 팬티가 줄지어 나온다

행운의 돈 팍 팍

눈물인지 웃음인지 모를 소리가 새어 나올 때

돈 빤스로 저승길 노잣돈을 준비한

흐린 별 하나

무너지는 삶을 잡아줄

부적으로 알았을까

돈 팬티를 품은 적막한 물살

밤새, 상주 없는 눈물을 슬고 있었다

 

 

 

                         자유문학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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