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닭장
매일 예쁜 아이들이 태어난다 하지만 이내 아이들이 사라진다 무슨 잘못을 했기에 아이를 모두 빼앗기는가. 케이지가 좁아지고 모이를 쫄 때마다 목덜미의 털이 뒤집힌다 현기증처럼 울음이 천장을 돌리고 먼지의 왁자함이 흐릿한 조명등을 흔든다
오염된 계란이 배달되었다 사랑 없는 부화가 문제다 살충제 범벅인 알을 쓰레기통에 버려도 불신의 알끈이 손가락에 남아 미끈거린다 조석으로 섭취하는 먹이와 사랑 사이, 포만의 행복이 불안의 농도를 높인다 닭장 안에서 닭이 알을 낳으며 울고 닭장 밖의 주인은 그걸 주우며 울고 있다 폐기될 희망과 삶의 거대한 슬픔이 가득하다
내 작은 창에 아파트가 가득 쌓여 있다 A4 용지 만하게 허공에 떠 있는 집들, 실내등이 사람들을 창밖으로 꺼내고 계란 상자 같은 집에 틀어박힌 이들이 어둠속으로 사라진다 머리가 깨질 것처럼 몸이 흔들린다 내 삶도 오염된 신호일까 아이들은 입도 눈도 뜨지 않는다 지워진 발자국을 쪼아 먹는 밤하늘만 나의 퇴화된 날개를 비틀어 둥글게 공중에 펼쳐놓는다
문학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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